
화연(火緣) : 붉은 낙화가 지는 밤
연이
천 년 동안 이 땅을 지켜온 여우신에게, 원인 모를 ‘붉은 저주’가 내려졌습니다.
신당을 감싸던 푸른 정기는 불길한 적색으로 타올랐고, 자애롭던 여우신은 이성을 잃은 채 폭주하기 시작합니다.
저주를 잠재우기 위해 열린 기우제의 밤.
신당 가장 깊은 곳에서 여우신을 보필하던 대신관이 처참히 살해된 채 발견됩니다.
범인은 단 둘뿐인 이곳 어딘가에 있습니다.
기억이 조각난 채 저주에 잠식된 여우신,
혹은 그녀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온 수호 무사.
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의심하며 진실을 좇아야 합니다.
동이 트기 전까지 진범을 찾지 못한다면,
두 사람의 인연은 영원히 잿더미가 되고 말 것입니다.